
최근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2024년 국내 식중독 현황에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265건에 7,624명으로 전년 대비 건수와 환자 수 모두 감소했지만, 원인균 분포에서 그동안 식중독 발생 건수 1위를 차지했던 노로바이러스가 2위로 밀려나고, 살모넬라가 1위로 올라섰습니다.
건수 기준으로 보면 살모넬라가 58건(32%)으로 1위를 차지했고, 노로바이러스가 37건(20%)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환자 수로 따지면 노로바이러스가 2,106명(27.6%)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이는 노로바이러스의 강한 전염성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많은 사람이 동시에 감염되는 특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유아에게 집중되는 노로바이러스와 음식점 중심의 살모넬라 발생 패턴을 보면, 획일적인 대응보다는 계절별, 시설별, 연령별로 맞춤형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모넬라, 왜 계속 늘어날까?
살모넬라 식중독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적인 증가세 때문입니다. 2021년 32건에서 시작해 2022년 44건, 2023년 48건, 그리고 2024년 58건으로 4년 연속 증가하며 드디어 발생 건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살모넬라 식중독의 66%인 38건이 음식점에서 발생했는데, 주요 원인은 달걀과 가금류를 다루는 과정에서 생기는 교차오염과 불충분한 가열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조리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식점에서 달걀 요리를 할 때 생달걀을 깬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만지거나, 달걀 껍질이 닿았던 조리대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는 경우, 또는 달걀 요리를 충분히 익히지 않은 경우에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불청객의 귀환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여전히 겨울철 주요 식중독 원인균입니다. 최근 5주간 환자가 3.6배 증가했고, 특히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58.8%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집단 발병 위험이 높은 상황입니다. 노로바이러스의 무서운 점은 감염력이 극도로 강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3일간 생존이 가능하고, 단 몇 개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12~48시간으로 비교적 짧고, 주요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급성 위장관염 증상입니다.
겨울철부터 초봄(11~3월)까지 주로 발생하는데, 오염된 지하수나 어패류, 환자와의 접촉, 구토물이나 분변에서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특히 집단시설에서는 한 명이 감염되면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인 예방법
1. 손씻기: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꼼꼼히 씻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해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알코올 소독제에 저항성이 있어서 비누와 물로 씻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2. 익혀먹기: 모든 식재료는 중심온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서 먹습니다. 특히 달걀 요리는 완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날것으로 먹는 채소나 과일도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서 드시기 바랍니다.
3. 교차오염 차단: 칼과 도마는 사용 후 반드시 소독하고, 생식용과 가열용 식재료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달걀을 깬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달걀 껍질이 닿았던 곳은 소독제로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식재료는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음식점이나 급식소에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계절에 따른 관리 포인트 달리하기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므로 온도 관리와 가열 조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 위험이 증가하므로 개인위생과 환경 소독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달걀과 가금류 관리의 핵심
달걀은 구입부터 보관, 조리까지 전 과정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달걀 껍질을 깨끗이 세척하고 적정 온도에서 보관하며, 달걀 전용 조리도구를 따로 사용하고, 조리할 때는 중심온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집단급식소의 노로바이러스 대응
조리 담당자 중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조리와 배식 업무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배식라인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만약 구토물이 발생했다면 표준 처리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실제 조리 현장에서 지켜야 할 온도와 시간
냉장고는 5℃ 이하로 유지하고, 냉동 식품은 적정량만 보관해야 합니다. 해동할 때는 냉장고(10℃ 이하)나 흐르는 물(21℃ 이하)에서 안전하게 해동하고, 조리할 때는 일반 식품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어패류는 85℃에서 1분간 가열합니다. 조리가 끝난 음식은 1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조리도구는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생식용 채소는 염소 100ppm 용액에 5분간 담근 후 3번 헹궈서 사용하세요. 조리대와 개수대는 중성세제로 세척한 후 염소계 소독제로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확인할 것들
식재료를 받을 때 온도와 포장 상태를 확인하고, 냉장고 온도를 기록해둡니다. 요리할 때는 중심온도를 측정해서 기록하고, 손씻기대에 비누와 타월이 준비되어 있는지, 몸이 아픈 사람이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지 매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점검할 것들
조리도구가 제대로 소독되고 있는지, 교차오염 방지 절차가 잘 지켜지는지, 세척과 헹굼, 소독 과정이 올바른지, 쓰레기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주간 단위로 점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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