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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자를 위한 홍역 예방 가이드

최근 베트남에서 홍역이 크게 유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을 다녀온 여행객을 통해 홍역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역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지만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이므로, 여행 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여행 중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가이드에서는 홍역의 기본 정보부터 최신 유행 현황, 예방접종, 여행 전후 유의사항, 그리고 현지와 국내의 의료기관 정보를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홍역(Measles)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진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됩니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정도로 쉽게 퍼집니다​. 홍역에 걸리면 10일 안팎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

Impact and Response Strategies for Population Aging in South Korea

Why Is South Korea Focusing on Population Aging?South Korea has been undergoing a dramatic demographic shift in recent years. As of the end of 2024, for the first time in history, the proportion of the population aged 65 and over surpassed 20%, officially making the country a “super-aged society.” According to the UN standards, this marks a transition from an aging society (7%) and an aged socie..

대한민국 인구 고령화의 영향 및 대응 전략

대한민국은 왜 인구 고령화에 주목하는가?대한민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인구 구조의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유엔 기준으로 고령화 사회(7%), 고령 사회(14%) 단계를 지나 이제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국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불과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0% 수준(2008년)였던 것이 약 16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인구 고령화란 한 사회에서 노인 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뜻하며, 이는 출산율 저하와 기대수명 연장의 복합적 결과로 나타난다. 인구 고령화 문제는 단순히 인구 구성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경제 전반에 걸..

이토록 평범한 미래 – 김연수 / 문학동네

18p.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마찬가지로 언어는 현실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이 아니며, 결국에는 현실을 가린다. ‘정말 행복하구나’라고 말하는 그 순간부터 불안이 시작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으리라, 행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왜 불안해지는가?” ‘행복’이라는 말이 실제 행복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대신한 언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뜻이 달라질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이야기의 형식은 언어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 역시 어떻게 말..

일상/책 2024.02.19

상처 떠나보내기

단정적인 말투는 갈등을 불러온다. 단정적인 태도 역시 갈등을 일으킨다. 대화의 행간에 여유가 있고, 관계에 공간이 넉넉하다면 부딪혀서 불꽃이 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녀나 배우자나 친구들을 대하는 자신의 말투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 어떻게 의견을 개진하는지, 그리고 그런 태도가 상대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관찰해보면 좋겠다.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상대도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들 때만 받아들이는 것도 유아적 폭력이라 부를 만하다. 자기 기분대로 상대의 행동을 판단한다면, 경계선 성격 성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의 영향력을 팽창시켜 상대의 감정 턱 밑에까지 들이대는 행..

일상/책 2023.09.05

지지 않는다는 말

가장 건강한 마음이란 쉽게 상처받는 마음이다. 세상의 기쁨과 고통에 민감할 때, 우리는 가장 건강하다. 때로 즐거운 마음으로 조간신문을 펼쳤다가도 우리는 슬픔을 느낀다. 물론 마음이 약해졌을 때다. 하지만 그 약한 마음을 통해 우리는 서로 하나가 된다. 마찬가지로 가장 건강한 몸은 금방 지치는 몸이다. 자신은 지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약한 것들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리고, 쉽게 상처받고, 금방 지치는 사람이다. 다행이도 원래 우리는 모두 그렇게 태어났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을 썼다. 소설 얘기는 하지 않고 건방지다거나 세상에 너무 화를 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

일상/책 2023.09.04

당신. 꽃잎보다 붉던

"인혜야, 엄마 왔네. 저어기, 저기 엄마!" 일흔이 넘은 주인공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것은 그것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선가 보고 들었을 법한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작품을 다 읽고 느낀 감정은 완전한 새로움이었다. 몇몇 장면들은 영화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필력에 감탄한다. 선이 굵은 소설이다.

일상/책 2023.09.03

소설가의 일 - 김연수 산문

앤서니 버제스가 말한 것처럼 모든 악평은 작가의 심장을 찌르는 비수와 같다. 손가락 정도라면 참을 수 있으리라. 허벅지라고 해도 견뎌야만 한다면 견뎌보겠다. 하지만 심장이라면 좀 곤란하다. 죽이려고 찌르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럼에도 작가들은 잘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작품만큼이나 그 작품을 쓰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품과 작가는 동시에 쓰여진다.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그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 이 과정은 어떤 경우에도 무효화되지 않는다. 만약 국가가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불태운다고 해도 그 작품을 쓰기 전으로 그를 되돌릴 수는 없다. 한 번이라도 공들여 작품을 완성해본 작가라면 그 어떤 비수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을 안다. 원래 소설가는 좀 호들갑스럽다. 왜..

일상/책 2023.09.02

식중독 균 -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는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세균으로, 토양, 먼지, 물질 등에 존재하며, 사람과 동물의 장에서도 찾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세균은 운동성이 없는 혐기성의 아포 형성 간균으로 음식 내에서 균이 증식하며, 장독소를 생산하여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건강한 사람과 동물의 소화기계에 산재해 있으며 토양에서 포자로 수년간 존재하기도 한다. 주된 전파경로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지하수 및 음용수 등)이다. 사람 간 전파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짧아서 6~24시간이며 대부분 10~12시간 이내에 발현된다. 치사율은 약 0.05%(1만 명 중 5명)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격리 치료는 불필요하며..

건강/감염병 2023.06.18

정미경 – 당신의 아주 먼 섬

52p. 벽에 등을 기대고 서서 공간을 쳐다보았다. 빛의 산란 같기도 하고 먼지 같기도 한 자잘한 입자들의 운행 너머 나무 선반이 있고 그 선반을 책들이 채우고 있는 풍경이 보였다. 듬성듬성 벽면이 보일 만큼. 왜 그런 백일몽이 떠올랐는지 알 수 없었다. 내려오기 전부터 정모는 의식적으로 책을 멀리하고 있었다. 읽기는커녕 곁에 두지도 않았다. 신경증적인 데가 있었다. 하지만 그 백일몽은 단숨에 정모를 사로잡았다. 136p. 절벽 아래엔 동굴이 하나 있다. 높이는 겨우 앉은키 정도이지만 꽤 깊고 안쪽은 입구보다 넓었다. 턱에 걸터앉으면 꽤 먼 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이우는 혼자서도 거기까지 자주 걸어가 싫증이 날 때까지 앉아 있다 돌아오곤 했다. 자잘한 모래와 자갈이 섞인 바닥에 나란히 앉아 젖은 바위에..

일상/책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