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음주와 고혈압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0. 23. 23:30

<음주와 고혈압>

 

과음은 고혈압을 유발하며 최근의 많은 연구에서 고위험 음주는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높인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고혈압 환자가 1회 12잔 이상의 폭음을 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2.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혈압이 높은 사람은 술의 종류를 막론하고 조금씩 여러 차례 먹는 것보다 한 번에 12잔 이상 폭음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고위험 음주는 고혈압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참조 : Sull JW, Yi SW, Nam CM, Choi K, Ohrr H. Binge drinking and hypertension on cardiovascular disease mortality in Korean men and women: a Kangwha cohort study. Stroke 2010;41:2157-62.>

 

알코올은 음주 후 일시적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나, 그 이후에는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알코올이 혈압을 높이는 이유는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 심박수의 가변성 증가, 말초 근육에 대한 알코올의 직접적인 효과, 신경 전달 물질 및 호르몬 분비의 변화, 세포 내 마그네슘의 감소 및 칼슘 증가로 인한 혈관 평활근의 수축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참조 : Husain K, Ansari RA, Ferder L. Alcohol-induced hypertension : Mechanism and prevention. World J Cardiol;6:245-52.>

 

간혹, 하루 한두 잔의 술은 심장과 혈관에 좋다는 주장도 있으나 고혈압 환자라면 하루 한두 잔의 술도 유익성보다는 악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술 대신 몸에 좋은 다른 식품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굳이 1급 발암물질이며 염증 유발 물질인 알코올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에 음주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리스트 뱁티스트 메디컬센터 심장전문의 에이머 앨라딘 박사 연구팀은 전국 보건·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참가자 17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음주 습관과 혈압에 관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1~2잔의 술도 장기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주일에 술을 7~13잔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1단계 고혈압(130/80mmHg) 위험이 53%, 2단계 고혈압(140/90mmHg)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음주가 고혈압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들에서 음주는 혈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동일한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금주를 목표로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금주가 어렵다면 적극적인 절주라도 시도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금주나 절주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