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염병

영유아도 걸리는 보툴리눔독소증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2. 27. 15:00

<영유아도 걸리는 보툴리눔독소증>

2019617일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보툴리눔독소증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 링크

2001년 이후 국내에서 인체 보툴리눔독소증 환자는 모두 9명이 발생했고 치사율은 5%라도 합니다. 성인과 달리 1살 이하 영아들은 보툴리누스균을 섭취하게 되면 장내에서 이 균이 빠르게 증식하면서 독소가 몸속에 퍼진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그동안 영유아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미국에서는 보통 1년에 1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생물테러의 위험으로 인해 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보툴리눔독소증은 독소매개 근육신경계 감염병입니다. 외독소를 분비하는 보톨리늄독소증은 근육수축이 일어나지 않아 마비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잘못 저장되어 보툴리눔독소에 오염된 식품을 부적절하게 조리하여 섭취하거나, 보툴리누스균의 아포가 상처조직에 활성화되어 독소를 생성하는 경우, 12개월 이하의 영유아가 오염된 음식이나 환경에서 보툴리누스균의 아포를 섭취하면 정상세균총이 형성되지 않은 장내에 보툴리누스균이 정착해서 독소를 생성함으로써 보툴리눔독소증에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독소가 공기 중에 살포되었을 경우에는 피부나 폐로 흡수되는 경우와 동일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사람의 보톨리늄독소증은 독소가 유입되는 경로에 따라서 식품매개형, 외상형, 유아형, 흡인형으로 구분됩니다. 식품매개형, 유아형이나 흡입형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이며 외상형은 4~14일입니다. 보톨리늄독소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복통, 오심, 구통, 설사와 두통이 있고, 나른하고 무기력 증상이 있습니다. 뇌신경마비로 시작되어 신체하부로 진행하는 이완성 신경과 근육 마비가 특징이며 이후에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것), 시야 흐림, 눈꺼풀 처짐, 발음장애, 연하곤란, 골격근 마비, 빠른 맥박, 잦은 호흡 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심할경우는 심장근이나 호흡근 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영유아의 주요 증상으로는 젖을 빨지 못하거나 변비 발생, 얕은 울음소리, 목에 힘이 없이 축 늘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툴리누스균은 뻘, , 먼지는 물론 집안 바닥이나 카페트에조차 아포(spore) 상태로 매우 흔하게 존재하는 균으로, 균 자체는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나 아포가 활성화되어 증식하면서 독소를 배출하고 사람이 독소에 노출되면 크고 작은 근육마비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보툴리눔독소증은 다행히 사람 간 옮기는 전염병은 아닙니다. 감기나 독감처럼 옮지 않으며 독소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사람에게만 감염이 발생합니다. 아직까지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 관리 절차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고 상처형 보툴리눔독소증의 경우는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거나 괴사 부분은 제거하고 항독소 및 항생제 등을 투여하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즉각적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툴리눔독소는 주로 식품을 매개로 하여 육류나 어류, 심지어는 야채 등을 조리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식품의 캔 이나 저장 용기가 부풀어 오른 경우는 섭취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툴리눔독소는 적은 양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