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염병

치료하지 않을경우 치사율 50%, 콜레라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2. 29. 15:00

<치료하지 않을경우 치사율 50%, 콜레라>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소화기계 감염병입니다. 급성 설사 질환으로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지만 20명 중에 1명은 심한 물 같은 설사, 구토 및 팔다리 저림 등의 심한 증상을 보입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수 시간 내에 몸의 수분이 급속히 빠져나가는 탈수현상과 이로 인한 쇼크로 사망할 수 있으며, 또한 증상이 심한 환자 1명 당 약 100여 명의 무증상 보균자가 있을 정도로 무증상 보균자가 많아서 급속히 전파될 수 있는 전염성 감염질환입니다. 숙주로는 사람, 물새, 조개류, 물고기, 초식동물 등이 있으며 특히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해안 지역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콜레라는 인구밀도가 높고 위생상태가 열악한 지역에서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주요 사망 원인이 됩니다. 19세기 이후 20세기 초반까지도 범세계적인 유행이 수차례 발생했으며 1994년 르완다에서 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2년 이후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고 최근에는 사망자도 없었지만 해외 유행지역에서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기에 주의를 요합니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되며,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도 감염됩니다. 특히, 제산제를 장기간 투여받거나, 위 수술을 시행 받은 사람 등 위산의 분비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적은 양의 균으로도 콜레라에 걸릴 수 있습니다. 대규모의 유행이 발생하는 경우는 보통 콜레라에 걸린 사람의 대변을 통하여 물이나 음식이 오염되기 때문에 위생이 열악한 곳에서는 집단으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접촉에 의한 직접 감염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콜레라균은 냉장온도에서도 60일간 생존하고 냉장 상태의 어패류에서도 714일간 생존이 가능하며, -30에서도 완전히 죽지 않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겨울철에도 감염이 가능하지만 증식을 위한 최적 온도는 23∼37℃입니다. 따라서 주로 여름에 발생하게 됩니다.

 

잠복기는 6시간~5일 정도 이며 발병 초기에는 쌀뜨물과 같은 과량의 묽은 설사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구토와 오심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설사가 지속되면서 허탈 증세와 탈수로 인한 쇼크를 초래하고, 심한 경우에만 발열과 복부 통증이 동반됩니다. 심한 증상이 있을 경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50%가 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콜레라 백신은 효과가 낮고 지속기간도 짧아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구용 백신은 현재 전국 검역소(인천 : 032-740-2700)에 비치되어 있고 주로 위험지역을 방문하여 콜레라균에 노출 위험이 많은 선원들이 복용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콜레라 예방법은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의 섭취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모든 음식물을 취급할 때 위생을 철저하게 합니다. 특히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