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HEALTH/REPORT(KR)

2024년 국내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으로 사망

보건교육사 K 2026. 1. 1. 22:15

 

2024년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8만2716명으로 전체 사망의 78.8%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만성질환 진료비가 지난해 기준 90조원에 달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전체 진료비의 80.3%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순환계통 질환 진료비가 14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암 진료비 10조7000억원을 웃돌았습니다.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 고혈압이 4조5000억원, 2형 당뇨병이 3조2000억원 순으로 높은 진료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하며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고령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1만원으로 전체 인구 평균 226만원의 2.4배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만성질환 관리는 더욱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주요 만성질환의 관리 수준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발견됩니다.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0%로, 5명 중 1명꼴입니다. 고혈압 환자 중 71.2%는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었고 치료율은 66.9%였지만, 정작 목표 혈압에 도달한 비율은 50.4%로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당뇨병 유병률은 9.4%였으며, 인지율 66.6%, 치료율 62.4%를 보였지만 혈당 조절 성공률은 24.2%에 불과했습니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지표들이 눈에 띕니다. 성인 비만 유병률은 37.2%로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20.9%로 높은 수준입니다.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3.9%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2.5%로 성인 2명 중 1명만이 권장 수준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만성질환의 대부분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질환들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적절한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인 복약, 정기적인 검진이 함께 이루어져야 진정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30% 가까이 된다는 점은 정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질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특히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OECD 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건강수명과의 격차는 여전히 큽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만성질환 관리는 바로 이 건강수명을 늘리는 핵심 열쇠입니다.

만성질환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이미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의 지시를 따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고치는 것은 자연이고, 의사는 자연을 돕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이 가진 자연치유력을 믿되, 그것을 돕는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삶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