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염병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주의보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2. 5. 15:14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주의보>

 

로타바이러스 감염증(Rotavirus infections)겨울부터 봄까지 영유아에게서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5세 이하 영유아의 대부분은 한번쯤 감염되는데 생후 624개월에서 80% 이상 발병하며, 이 중 912개월의 영아가 잘 걸립니다. 특이한 것은 위생환경이나 사회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선진국과 후진국의 발생률이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간접 접촉을 통해 대변에서 입으로 감염이 일어나지만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공기 중 호흡기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난감이나 기저귀를 담아두는 통, 가구와 같은 딱딱한 표면에서도 발견됩니다.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강해서 사람의 손에서는 수 시간, 상대습도가 50% 이하인 공기에서는 수 일간, 물속에서는 수 주간 생존하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48시간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서 중등도의 발열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잦은 물 설사를 합니다. 구토와 발열은 발병 2일째에 특징적으로 사라지지만 설사는 보통 57일간 계속됩니다. 설사는 23회에서 수 십 회까지 하며 평균 710회 쌀뜨물 모양의 물이 많은 설사이며 이로 인해 탈수가 되기도 합니다. 로타바이러스는 설사로 인한 탈수가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가 설사를 하고 구토를 하게 된다면 소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까지는 로타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없으며, 설사를 막기 위한 약물치료는 소아에게 권장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 없이 탈수를 예방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열이 높을 경우는 해열제로 열을 낮추고 약을 먹여도 열이 계속 지속될 경우는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아이가 몸을 떨 경우에는 일단 이불을 덮어 열이 오른 다음 닦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과일이나 주스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이면 오히려 설사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가족모두가 손발을 깨끗이 씻어주며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꼼꼼히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더러워진 장난감이나 물건들을 입으로 가져가 물거나 빨기 때문에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쉽게 걸립니다. 로타바이러스는 물건의 표면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이기 용품들은 1주일에 한 번씩은 칫솔을 사용해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가정용 세제에 잘 씻기지 않고 알코올 손 소독제에도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아이가 둘 이상이거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처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다면 감염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 꼭 접종하기를 권고하는 백신입니다. 만 6주부터 만 8개월 미만의 모든 아기들에게 접종합니다. 국내에서는 선택접종이므로 비용(20~30만원대)을 전액 부모가 부담해야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은 백신입니다. 2018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무료(국가정기예방접종)화 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백신은 5가 백신인 <로타텍>1가 백신인 <로타릭스> 두 종류가 있으며 두 백신 모두 효과가 좋습니다. 3회 접종을 하는 로타텍과 2회 접종하는 로타릭스는 접종비용이 다르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백신 접종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접종 후 부작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