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주 이내 신생아는 BCG(결핵) 예방접종 필수>
결핵(Tuberculosis)은 세계적으로 발병하는 만성 감염성 질환의 하나로 결핵균이 원인이며 주로 폐에 발생하지만 뇌, 척수, 림프절 등 인체의 모든 장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폐와 기관지, 후두의 호흡기 결핵만이 전염성을 갖고 있으며, 다른 장기의 결핵은 전염성이 없습니다. 결핵은 조기에 발견하여 규칙적으로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늦게 발견되거나 치료를 안 하면 완치되더라도 후유증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감염시키는 피해를 주게 됩니다.
결핵은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됩니다. 몸속의 결핵균이 활발하게 증식하고 있는 결핵환자(활동성 결핵환자)가 기침이나 재기를 하면 결핵균이 포함되어 있는 수많은 미세한 침방울이 입이나 코에서 나오게 되는데 결핵균을 포함하고 있는 이 작은 침방울들을 비말핵이라 부릅니다. 이 비말핵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매우 가볍기 때문에 상당 시간 공중에 떠 있게 됩니다. 이때 건강한 다른 사람이 비말핵이 떠 있는 공기를 마시게 되면 결핵균이 공기와 함께 기관지를 따라 폐 속 깊숙이 날아 들어가 결핵균에 감염됩니다. 한편, 이러한 결핵균은 비말핵 형태가 아닌 환자의 가래나 침, 대소변 등으로는 전파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핵환자가 사용했던 식기나 의복, 침구류 등 환자의 물건을 함께 사용하거나 악수를 하는 행위 등 신체 접촉을 통해서는 결핵이 전염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의 약 10%에서만 결핵이 발병하고 나머지 90%는 감염되었다가 결핵균이 신체 면역기능에 의해서 사멸하거나 영원히 잠복한 상태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습니다. 결핵으로 발병하는 데는 몸으로 들어온 결핵균의 양과 결핵균에 대한 저항력 등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참고로 결핵은 에이즈 감염자, 지난 2년간 결핵균에 감염된 자, 소아, 면역체계가 저하된 질환을 앓고 있는 자, 노인 등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 결핵에 걸리기 쉬우며 유전에 의해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결핵의 증상으로는 전신적인 무력감, 체중 감소, 열, 밤에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폐결핵은 지속적인 기침과 객혈(가래에 피가 섞임), 흉통 등의 증상이 있고 영아의 경우에는 객담을 동반하지 않는 기침, 경도의 호흡곤란 및 미열 등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결핵은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병이 서서히 진행하면서 호흡기와 관련된 증상과 호흡기 이외의 전신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기침이 가장 흔한 증상이므로 2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은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혈담이 객혈(피를 토하는 것)로 나타나기도 하며 폐의 손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흉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결핵의 치료는 항결핵약을 복용하는 내과적 치료가 일반적이며 필요에 따라 수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결핵에 걸린 사람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내성균 발현을 막고 결핵을 완치할 수 있습니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결핵균들은 약이 체내에 들어오면 단기간에 사멸하지만 일부 소수의 균들은 서서히 사멸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최소 6개월이며 재 치료인 경우에는 2년 이상 치료하기도 합니다. 보통 항결핵약 복용 1∼2개월 후 증상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약을 중단하거나 제대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다시 악화되거나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만약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 치료에 실패하면 2차 항결핵제들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장기간 약을 복용하더라도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결핵은 BCG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생후 4주 이내의 모든 신생아가 대상이며 늦어도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접종을 해야 합니다. 결핵균에 감염되기 전 BCG 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1/5로 줄어들고 이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됩니다. 특히 BCG는 폐결핵뿐 아니라 사망률이 높은 소아의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좁쌀결핵)의 예방효과도 높기 때문에 가능한 한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BCG 예방접종 후의 이상반응으로는 광범위한 국소 피부 궤양, 국소 림프절염입니다. 이러한 이상 반응은 면역이 정상인 접종자의 1% 미만에서 발생하는데, 대부분 수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소실됩니다. 전신반응으로는 매우 드물게 골염/골수염, 파종성 BCG 감염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BCG 백신은 피내용과 경피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피내용은 과거에 ‘불주사’로 불렸던 백신으로 피부에 작은 융기형 흉터가 생깁니다. 피내용 백신은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며 경피용은 소아과에서 5~1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접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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