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염병

스치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홍역

보건교육사 리창 2020. 12. 7. 18:30

<스치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홍역>

 

홍역(Measles)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은 유행성 감염병입니다. 예전에는 소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질병이었지만 백신의 개발 이후 그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2001년 대유행 이후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하였고, 세계보건기구의 홍역퇴치 인증기준을 달성하여 2014년 홍역퇴치 인증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국외에서 감염된 사례가 종종 확인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아직도 홍역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필리핀에서는 2019년 상반기 동안 홍역 환자가 38,602(사망 522)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에서 홍역 발생이 각각 4,000명까지 보고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홍역 예방백신 2차 접종률이 85% 이하로 낮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할 경우에는 일정에 맞춰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역은 호흡기 분비물 등의 비말(droplet)에 의하거나 오염된 물건을 통하여 호흡기로 감염됩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열, 콧물, 코플릭 반점,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을 특징으로 합니다.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되어 다시는 걸리지 않습니다. 홍역바이러스는 건조한 실내에서는 감염성이 유지되며 습도가 50~70%로 올라가면 급속하게 감염성을 잃게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홍역은 감염 초기에는 감기처럼 콧물, 기침 같은 증상과 결막염 등이 나타나다가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몸통으로 퍼지는 발진이 나타납니다.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흔히 발생하고 홍역 환자 1,000명 중 1~2명은 뇌염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앓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증상은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의 3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전구기 :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로 3~5일간 지속되며, 발열, 불쾌감과 기침, 콧물, 결막염이 나타납니다.
  • 발진기 : 홍반성 구진이 앞머리에서부터 생긴 후 24시간 내에 얼굴, , , 몸통, 2일째에는 대퇴부, 3일째에는 발에까지 퍼진 다음 발진이 나타났던 순서대로 소멸됩니다. 발진 출현 후 2~3일간은 40이상의 고열이 나는 등 임상 증상이 가장 심합니다.
  • 회복기 : 피부발진이 색소 침착을 남긴 후 피부가 작은 겨 껍질 모양으로 벗겨지면서 7~10일 내에 없어집니다. 이 시기에 합병증이 잘 생기는데 기관지염, 폐렴, 급성 중이염, 결핵의 악화 등과 같은 호흡기 합병증과 감염 후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있습니다.

 

홍역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대다수의 환자가 자연 치유되므로 합병증에 주의하며 대증요법으로 치료합니다. ,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환자는 반드시 격리해서 간호해야 하며 감염원이 될 수 있는 모든 환자의 배설물이나 오염물은 철저하게 소독 관리합니다.

 

홍역은 MMR 백신 2회 예방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습니다. MMR 예방접종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모든 영유아가 대상이며 무료입니다. 소아는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초등 입학 전)에 각각 1회 접종(총 2회)을 하고 청소년 및 성인은 과거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7년 후 출생자는 1회 접종을 하게 됩니다. 예방접종 후에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은 드물고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부작용이 적고 안전합니다.